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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후통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끔 서울의 중심부라고 부를 수 있는 을지로나 청계천을 다니면 서울이라는 도시의 수많은 이야기와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라는 걸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유치원을 다니던 어린시절 청계천을 필두로 이어지는 종로와 을지로 일대는 여러 만물들이 즐비하던 박물관과 같은 곳이었죠. 그런 제가 중국 베이징으로 유학을 떠난 후 만난 베이징 후통은 이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베이징의 후통은 우리가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거리보다는 조금 더 작고 세세한 느낌입니다. 마치 개미굴에 곁가지 처럼 뻗어나가있는 샛길같은 느낌일까요? 하지만 이 베이징 후통은 겉보기와는 달리 강력한 힘과 중국이라는 한 나라를 지탱하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후통은 중국 정치와 근현대사의 역사적 한페이지를 만들어가는 곳이었기도 한다면, 또 다른 한켠의 베이징 후통에서는 중국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갑니다.
이런걸 보면 원,명,청조의 중국 중근대 시대로 시작하여 중화민국-지금의 공산당에 이르기까지 베이징 후통은 수많은 역사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이자 지금의 중국과 베이징을 움직이게 하는 실핏줄과 같은 곳이었던 것이지요.
오늘 우리가 북 차이나에서 이야기 할 “베이징 후통의 중국사”라는 이야기는 저자인 이창구 작가님께서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며 관심을 가지게 된 베이징 후통이 들려주는 역사적, 문화적 사건들과 함께 소소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들로 베이징 후통을 소개합니다.
“베이지 후통의 중국사” yes 24 이미지 발췌
베이징 후통의 중국사 독후감을 준비하며 든 생각은 과연 베이징이라는 도시를 가보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장 제가 살고있는 이 서울이라는 도시만 생각을 해보았을 때도 우리의 삶 속에 오래된 고택이나 골목길이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큼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는곳은 없는 것 것 같거든요.
하지만 베이징 후통은 아직까지도 오래된 건물들이 각자의 기능을 하며 계속 도시에서 숨쉬고 있는 것을 볼때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 매우 흥미롭기도 하고, 단순하게 재개발이 아닌 후통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한편으로는 매우 부럽기도 합니다.
때문에 중국 여행을 가신다면 알게모르게 걷고 계실 베이징 후통에 대해 한번쯤은 알아보고 가시는 것이 베이징을 이해하는데 있어 더 재미를 선사하지 않을까요?
베이징 후통 이야기 : 정치와 혁명의 역사, 그리고 조선
베이징후통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여러 챕터로 나누어져 있지만 큰 갈래로 보았을 때 베이징의 역사와 정치적인 사건이 담긴 베이징 후통을 이야기 하고, 또 다른 갈래에서는 베이징의 관광지, 소시민의 삶을 담는 생활 현장으로써의 베이징후통을 이야기합니다.
베이징이라는 도시는 원나라 시절 베이징으로 천도를 하며 도시의 형세가 방대하게 구축이 됩니다. 자금성을 중심으로 곁가지처럼 뻗어나가는 후통을 시작으로 중국의 역사이야기가 펼쳐지지요.
그 안에는 우리가 중국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의 황제와 그를 보필하는 신하를 둘러싼 정치적 권력다툼에 대한 이야기가 각각의 후통에 담겨있습니다. 누군가는 권력을 잡기 위해 자금성 뒤에서 부단히 움직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암투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발버둥을 치지요. 이 모든 이야기가 각각의 후통마다 작은 이야기처럼 숨어있는 것이지요.
베이징 후통의 이야기는 비단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나라, 조선의 독립사에도 깊게 관여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은 한반도를 떠나 중국 베이징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였고, 독립운동가분들의 분투가 바로 베이징 후통에서 이루어졌던 것이지요.
이 책을 읽다보면 단재 신채호선생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신채호 선생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바로 이 베이징 후통에서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베이징 후통 이야기 : 예술과 서민의 이야기를 담다
베이징 후통은 단순한 골목의 역할을 뛰어넘어 소시민의 애잔한 삶,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중국의 예술도 함께 보여줍니다.
먼저 우리가 베이징 여행을 할 때 제일 많이 방문하는 3대 후통 : 난뤄구샹, 다자란, 류리창과 같은 관광 명소로써의 베이징 후통이 있습니다.
특히 쳰먼 앞의 후통 골목은 베이징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관광 명소지요. 이 후통은 관광 명소이기도 하지만 베이징 역사를 놓고 보았을 때에도 항상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던 최대의 시장거리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유명 상점(동인당과 같은 유명한 약방이 있겠네요)이나 영화관등도 수많은 관광객에게 눈요기를 제공하지요.
그에 비해 베이징 현지인만 알 것 같은 아담하고 조용한 골목, 그러나 베이징후통으로써 소박한 멋을 가진 후통 골목도 소개해줍니다. 특히 작가님께서 소개하신 베이징후통중에는 빠오자제(포가가)라는 후통이 기억에 남네요. 이런 후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바쁜 현대사회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동안은 베이징 후통이 안겨주는 소박한 일상에 잠시 쉬어가고 싶은 기분도 듭니다.
책 리뷰를 마치며...
이 책에서는 베이징 후통을 이야기하지만 더 넓게 보면 중국 전역에는 수많은 후통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사연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중국의 후통 그리고 이야기를 잊고 지나가고 있는 걸까요?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베이징 후통의 중국사를 통해 저는 베이징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보물찾기”할 수 있었고 만약 베이징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조금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베이징 후통을 걸어볼 수 있겠네요.